삼성전자가 연일 폭락하며 주가가 4만 원대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주목받지 못한 채 무너져 가는 또 다른 대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롯데그룹입니다. 신동빈 회장은 형 신동주와의 치열한 경영권 다툼에서 승리한 후 2017년 지주 회사를 출범시키며 그룹을 재정비했지만, 현재 롯데그룹은 무리한 차입 경영과 공기업 인수 실패로 인해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일부 경제 전문가는 롯데그룹이 1997년 외환위기로 공중분해된 대우그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롯데의 문제는 빚의 규모뿐만 아니라 이를 갚을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롯데그룹이 처한 위기의 원인과 현재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롯데그룹의 차입 경영, 그 심각성은?
롯데그룹의 차입금은 총 39조 원에 달하며, 이로 인해 재계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 순이익 기준으로는 17위에 머무르고 있어, 빚을 갚을 능력과 차입금 사이의 균형이 심각하게 깨진 상태입니다.
특히 롯데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홀딩스, 호텔롯데, 롯데케미칼에만 약 29조 원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는 그룹의 주력 산업인 유통, 화학, 호텔 부문이 모두 빚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롯데그룹이 이렇게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한 첫 번째 이유는 신동빈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 때문입니다. 롯데는 2021년 이후 약 2조 7천억 원을 들여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를 비롯해 한국미니스톱, 한샘, 중고나라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그러나 인수된 기업들은 롯데에 편입된 이후 실적이 악화되었고, 순손실을 기록하며 그룹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전환 실패와 오프라인 DNA의 한계
롯데그룹이 위기에 빠진 두 번째 이유는 유통업계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점입니다. 코로나19를 전후로 유통업계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되었지만, 롯데는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롯데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은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롯데온은 백화점, 마트 등 계열사들의 쇼핑몰을 단순히 한 곳에 모아놓은 형태로, 소비자들을 유입할 만한 차별화된 콘텐츠가 부족했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롯데는 쿠팡, 네이버 등과 경쟁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신동빈 회장의 보수 논란과 구조조정
롯데그룹의 재정 위기 속에서 전 계열사는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있으며, 임원들조차도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신동빈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117억 원에 달하는 보수를 수령했습니다. 이는 전년도보다 5억 원 이상 증가한 금액으로,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의 총수 일가가 받은 보수와 비교해도 상당히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그룹 내부와 외부에서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대우그룹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롯데그룹이 처한 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로 해체된 대우그룹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과도한 차입 경영과 무리한 인수합병, 그리고 온라인 시장 전환 실패가 롯데그룹의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현재 롯데그룹은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지만, 과연 이것이 그룹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롯데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영 구조와 지배 구조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만큼,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를 벗어나 온라인 및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야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롯데그룹은 현재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과거 한국 재벌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무리한 차입 경영과 실패한 인수합병, 그리고 온라인 전환 실패는 롯데그룹을 공중분해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앞으로 롯데그룹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아니면 대우그룹처럼 결국 나락으로 떨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룹의 미래는 경영진의 결단과 구조 개혁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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