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에 진심인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에 처음 여행하거나 거주하면서 가장 충격을 받는 순간 중 하나는 먹다 남은 음식들을 플라스틱, 종이 쓰레기와 한꺼번에 버려야 할 때입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대형 쇼핑몰 식당에서도 먹다 남은 햄버거와 음료가 가득 담긴 컵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을 보면 매우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각 주마다 통일된 재활용 제도도 없고,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버릴 방법조차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뉴욕만 해도 매년 600만 톤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뉴욕시가 쓰레기 수거와 처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배달 음식의 경우에도 한국에서 이미 쓰레기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데, 미국은 이런 상황에서 더욱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고 있어 문제가 심각합니다.
미국 환경 보호청(EPA)에 따르면, 미국의 재활용률은 32.1%에 불과한 반면, 한국의 재활용률은 86.6%로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재활용보다는 그냥 버리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거대한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수거와 처리를 모두 민간업체에 맡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오늘은 북미 최대 쓰레기 처리 업체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식 쓰레기 처리 시스템과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미국에 처음 거주하게 되면 쓰레기 처리 방식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새로 지어진 미국의 아파트들은 쓰레기 처리 방식을 더욱 간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사는 아파트의 경우 각 층마다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트래쉬 룸'이 마련되어 있어, 모든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 섞어서 버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종이류, 음식물, 플라스틱 등 다양한 쓰레기가 모두 같은 통에 버려지며, 이는 한국에서 철저히 분리 배출하던 방식과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이러한 미국의 쓰레기 처리 방식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입니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북미 전역에 걸쳐 거대한 매립지와 수거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단순한 쓰레기 처리장을 넘어서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갖춘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가장 큰 수익 구조는 쓰레기 수거와 매립, 그리고 운송입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26년까지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사업의 수익이 전체 매출의 15%, 연간 7억 4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단순히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매립지는 특수 구조인 '라이너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도록 하고, 쓰레기를 매립할 때마다 일정량을 흙으로 덮어 산소가 없는 환경을 만듭니다.
이렇게 하면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메탄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 메탄 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환경에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이 메탄 가스를 단순히 불태우는 대신, 모아서 메탄만 분리한 후 전력 발전과 같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웨이스트 투 에너지(Waste-to-Energy)'라고 부릅니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현재 미국 전역에 66곳의 매립가스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매립 가스를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매립 가스의 생산비가 천연가스보다 비싸지만, 친환경 에너지 강화를 위한 정부의 세액 공제 덕분에 이제는 경제성이 생겼습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매립가스 발전량을 현재의 여덟 배로 늘리고, 5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성장과 도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처음부터 거대한 기업은 아니었습니다. 이 회사를 창립한 웨인 후이젠(Wayne Huizenga)은 쓰레기 처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대규모 매립지와 수거 업체들을 인수하며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5년 만에 130여 개의 회사를 하나로 통합해 거대한 쓰레기 매립지 기반의 유통망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상장 이후 기업 가치가 40배나 뛰었습니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단순히 쓰레기 처리 회사가 아니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인프라 회사로서 로봇 개발, 미래 에너지까지 책임질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제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이 쓰레기가 누군가에게는 황금 같은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결론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미국에서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활용과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이 높은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미국의 쓰레기 처리 방식이지만,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와 같은 기업들이 변화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업들의 혁신적인 노력이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상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엔비디아의 AI 칩 블랙웰 서버, 출시 지연 가능성에 따른 시장 영향 이유 (0) | 2024.11.18 |
---|---|
내수 시장의 위기와 의류 산업의 침체: 경기 불황 속 소비 변화 (0) | 2024.11.18 |
중국의 깜짝 무비자 정책과 한중 관계의 변화 (0) | 2024.11.18 |
인구 70만 도시가 사라진다: 대구·경북의 충격적인 미래 시나리오 (0) | 2024.11.18 |
올리브유 가격 급등의 이유와 기후 변화의 영향 (0) | 2024.11.18 |
완도군과 NASA의 특별한 만남: 해조류가 여는 미래 식량과 환경의 새로운 가능성 (0) | 2024.11.18 |
우울증 극복과 건강 습관의 시작, 킹스미스 워킹패드 G1 (0) | 2024.08.29 |
호불호 갈리는 매력, 갤럭시 버즈 라이브: 독특한 오픈형 디자인의 장단점 (0) | 2024.08.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