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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보려면 돈 내라? 임장크루 논란과 부동산 시장의 변화

소소한84 2024. 11. 19.

최근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며 '임장크루'라는 모임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임장이란 직접 부동산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하는 것을 말하며, 임장크루는 이런 활동을 함께하는 동료들의 모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일부 임장크루가 매수자인 척 꾸며 실제 매물을 보러 다니며 공인중개사와 매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등장한 임장크루, 문제점은?

최근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집 보러 오는 사람에게 예약금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법적 근거가 없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임장크루의 무분별한 방문이 부동산 시장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가 거래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고, 결국 실수요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네이버 스토어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임장'을 검색하면 유료 임장 클래스가 여럿 나타납니다.

임장 클래스는 입지 분석, 아파트 및 상권 임장, 뒤풀이 등으로 구성되며, 참가자들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또래와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유익했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임장크루는 단순히 정보 습득이나 경험 쌓기를 위해 매물을 보러 다니며 공인중개사와 임대인에게 부담을 주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13일, 임장 클래스 운영 업체 11곳에 대해 '임장 클래스를 위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방문 주의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협회는 "임장크루의 활동이 공인중개사의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기본적인 배려와 에티켓을 지킬 것을 요청했습니다.

 

"집 보려면 돈 내야 하나?" 다양한 의견들

"집 보려면 돈 내야 하나?" 다양한 의견들

매물을 보기 위해 일정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매물을 볼 때 통장 잔고를 인증한 사람에게만 집을 보여주어야 한다", "공인중개사들이 고객을 선별해야 한다" 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계약이 성사돼야만 중개보수를 청구할 수 있으며, 계약 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예약금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사지도 않을 거면서 거짓으로 집을 보러 오면 중개사가 진짜 고객을 놓칠 수 있다"며 "집 볼 때 예약금을 내고 거래가 성사되면 중개보수에서 이를 공제하는 방안을 공인중개사법 시행령에 입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가 도입될 경우 거래가 더욱 복잡해지고 실수요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임장 활동의 에티켓과 자정 노력 필요성

임장 활동의 에티켓과 자정 노력 필요성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임장크루의 자정 작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온라인 임장을 통해 평면도나 학군, 후기를 충분히 조사하고, 오프라인 임장에 나설 때는 단지 주변이나 동네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주인이나 임차인이 거주 중인 집 내부를 방문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개별 매물에 대한 확인은 실제 매수를 고려할 때나 필요하며, 임장 단계에서 굳이 내부를 볼 필요는 없다. 단지 주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임장 클래스 운영 업체들도 돈벌이에 앞서 사생활 보호와 부동산 시장의 신뢰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중개사와 매도자에게 '임장 왔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마치 매수할 것처럼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며 "견학 비용을 내고 정식으로 임장하는 건전한 문화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론

임장크루의 부동산 방문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며 실수요자와 매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임장 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예약금 제도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임장크루 스스로의 자정 노력과 에티켓 준수가 중요합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임장 활동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할지, 그 추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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