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계속 상승, 이더리움은 부진 - 내러티브 부족으로 3000달러 박스권에 갇힌 이유는?

비트코인이 9만 4000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주춤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일 오후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6% 하락한 3115.16달러에 거래되며, 비트코인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지난 한 달간 34% 이상 상승한 반면,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동안 약 13%의 상승에 그쳤습니다.

 

이더리움의 부진 - 내러티브 부족과 경쟁 심화

이더리움의 부진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다양한 원인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ETF만큼의 효과를 누리지 못한 점, 솔라나 생태계의 빠른 성장에 직면한 점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힙니다.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는 "현재 이더리움은 너무 느리며, 최근 퍼포먼스도 저조해 여론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내러티브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솔라나는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단일 레이어 구조'를 채택해 유동성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이더리움의 경쟁력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레이어2'를 통해 거래를 처리하고 다시 레이어1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러한 방식의 복잡함과 분산화는 오히려 이더리움의 매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앰버데이터의 파생상품 총괄인 그레그 마가디니는 "현재 대부분의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트랜잭션이 이더리움 레이어2에서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디파이 및 가상자산 분야의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지만, 이러한 변화가 이더리움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데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내러티브 부재를 이더리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이더리움이 투자 대체재로서 자리 잡지 못했고, 최근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습니다.

 

이더리움의 희망 요소 - 내러티브 변화 가능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의 미래 비전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점과,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규제 환경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이더리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블록체인 행사에서 "현재 이더리움의 주요 문제는 통합된 생태계의 부재"라고 지적하며, "이더리움은 현재 34개의 서로 다른 체인처럼 보인다.

향후 목표는 레이어2를 통해 초당 트랜잭션 처리량(TPS)을 10만까지 끌어올리고, 체인 간 이체 시간을 2초로 줄여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디크립트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미국 대선 이후 긍정적인 모멘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TP(가상자산 상장지수상품) 발행사인 21쉐어스의 애널리스트 맷 메나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출시 시기는 불확실했으나, 이제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이더리움 관련 전망이 낙관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더리움의 미래는?

이더리움의 부진은 비트코인의 강세와 뚜렷하게 대조됩니다. 비트코인이 가상자산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이더리움은 속도와 내러티브 문제로 인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제시한 개선 방안과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가능성 등은 이더리움의 미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이더리움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강력한 내러티브를 구축한다면, 이더리움 역시 비트코인처럼 큰 폭의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더리움의 기술적 개선과 정책적 변화가 어떤 식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